MERS 사태로 본 한국의료 현실


괴거 알베르 카뮈는 페스트라는 소설을 썼다.

1940년대 프랑스령 알제리의 한 도시 Oran에서 페스트가 발생하고, 도시가 외부와 약 1년간 격리되고

도시안에서 사람들이 계속 죽어나가는 상황을 그린 실존철학 소설이다.

2015년에 페스트는 아니지만 지금 MERS 라는 악령이 한국을 활개치고 있다.

최초의 환자는 보건 당국에 검사를 요청했으나 

질병관리본부(질본)은 발병지역이 아닌 다른 국가를 여행하고 왔다고 검사 안하겠다고 했고 

검사해서 음성이면 해당 병원이 책임지라는 소리까지 했다고 한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0601154513029 

책임지라니 도대체 뭘 책임지라는걸까? 검사비용?

현재의 사태는 안이한 보건당국의 대처 그리고 감염자 관리,

저수가로 감염병상도 제대로 없는 열악한 국내 병원의 설비, 그리고 한국민들 특유의 문화가 모두 작용한 결과라고 모두들 보고있다.

내가 감염자 같아도 중국출장을 가야하는 현실, 안간다고 버티면 회사에서 나가라고 했을 그런 기업문화.


그런데 비난을 받아온 중국에 출장가서 격리된 환자도 나름의 할말은 있는것 같다.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3086923&ref=D

이쯤되면 한국보건당국의 수준에 어처구니가 없어지는 순간이다.

대개 사람이 하는 일은 실수가 있을수밖에 없기 마련이고 따라서 대형병원 같은곳에서는

투약사고 같은 '사고'를 막기위해 2,3중의 안전 장치를 마련한다.

그래도 사고가 나는경우는 이 안전장치에서 공교롭게도 모두 걸러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질문해보자.

우리는 pandemic disease에 대한 어떤 2중 3중의 fail-safe를 가지고있는지?

카뮈 형님이 보시면 무슨 글을 쓰실지 궁금해지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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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zor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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