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독자는 우리에게 남녀간의 논쟁에서 자주 구사되는 『여성의 간접용어 어휘집』을 보내왔다.

"좋아." : 여자들은 언쟁의 끄트머리에 이 단어를 사용한다. 여자들은 자기 말이 옳지만 상대방이 조용해지도록 하기 위하여 이 말을 쓴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용모를 묘사할 때 "좋아."라는 단어를 써서는 안된다. 이것은 남녀 사이에 언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그 언쟁은 결국 여자들이 "좋아."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끝나게 된다.

"5분" : 이것은 실제로는 약 반 시간을 의미한다. 축구구경을 하는 남자에게 쓰레기를 안 내놓느냐고 물을 때도 이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때의 5분 역시 반 시간이다.

"아무것도 아냐." : 이것은 "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자들은 남자를 목 졸라 죽이고 싶을 때 보통 이 단어를 쓴다. "아무것도 아냐."는 종종 언쟁의 시작을 의미하며, 그 언쟁은 5분 지속되다가 언쟁 끝에는 "좋아."라는 단어가 구사된다.

"그렇게 해."(눈썹을 치켜 뜬 상태) : 이것은 하나의 위협이며 만약 문자 그대로 믿고서 그렇게 하면 여자들은 아무것도 아닌 일에 벌컥 화를 내고, 결국 "좋아."라는 말로 언쟁을 끝내게 된다.

"그렇게 해."(평상시의 눈썹 상태) : 이것은 "나는 포기하겠다." 혹은 "나는 상관하지 않겠으니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몇분 후 남자는 여자가 눈썹을 치켜 뜨고 "그렇게 해."하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고, 연이어 "아무것도 아냐.""좋아."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상대가 화가 가라앉을 무렵이면 당신을 상대로 5분 동안 얘기할 것이다.

커다란 한숨 : 여자들은 남자들이 바보스럽다고 생각될 때 큰 한숨을 내쉰다. 여자들은 「내가 왜 이런 바보를 상대로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언쟁을 벌이며 시간을 낭비해야 하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뭐?" : 말을 시작할 때 내뱉는 "뭐?"는 보통 남자들의 거짓말이 들통났음을 뜻한다. 가령 "뭐? 어젯밤 당신이 뭘 했는지 당신 동생에게 물어보았는데?", "뭐? 그 말을 지금 나보고 믿으라는 거야?"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여자들은 당신의 옷을 창문 밖으로 내던지면서 "좋아."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만약 당신이 또 거짓말을 하면 그녀는 눈썹을 치켜 뜬 채 "그렇게 해."를 서슴없이 내뱉을 것이다.

"괜찮아." : 당신의 소행을 어떻게 처벌할 것인지 오래도록 곰곰이 생각해보겠다는 뜻이다. "괜찮아."는 종종 "좋아."와 함께 쓰이고 눈썹을 치켜 뜬 채 말하는 "그렇게 해."가 중간중간에 끼어들 것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처벌의 수위가 확정되면 당신은 아주 큰 곤란에 직면하게 된다.

"해봐." : 이것은 진술이 아니다. 당신에게 어서 말하라는 제안이다. 당신의 행동에 대해 이유와 변명을 말할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만약 당신이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괜찮아."라는 말이 튀어나올 것이다.

"정말?" : 이것은 당신이 하는 말에 약간 의문을 갖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당신의 말을 단 한 마디도 믿지 않는다는 뜻이다. 당신이 해명하겠다고 말하면 상대는 "해봐."라고 말할 것이다. 당신이 장황하게 변명을 늘어놓을수록 상대의 "정말?"은 점점 냉소적으로 변해가고 그 중간에 "뭐?"와 눈썹 치켜 뜬 채 말하는 "그렇게 해."와 마지막으로 "커다란 한숨"이 뒤섞일 것이다.

"눈물나게 고맙네." :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화나 있을 때 이 말을 쓴다. 이 말은 "당신이 아주 뻔뻔스럽게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 말 뒤에는 곧 "커다란 한숨"이 따라나온다. 상대가 커다란 한숨을 쉬면 상대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지 말라. 상대는 분명 "아무것도 아냐."라고 말할 테니까. 상대가 당신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기회는 내일, 혹은 모레 아니면 그 어떤 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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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zor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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